강릉 사천진 해변 풍경

 

떠나가는 겨울을 붙잡고자 겨울 강원도에 방문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열.. 운 좋게도 올 겨울 가장 눈이 많이 내린 날이라는 강릉의 폭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의 30cm 가량 쌓인 거대한 눈더미,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 눈이 내리는 당일에는 매서울 정도로 눈바람이 불었지만, 눈이 그친 다음 날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강원도 설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강원도 설경으로 유명한 발왕산 케이블카, 고성 소노펠리체 델피노 카페, 태백산 눈꽃산행 등 다양한 곳이 있지만, 사실상 차 없는 뚜벅이가 가기엔 무리가 있는 지역이긴 하다. 강원도 강릉은 고속버스, 시외버스, KTX 등 역에 내리기만 하면 거의 모든 관광지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백패커와 학생들의 여행 성지이기도 하다.

 

 

강릉 사천진 해변엔 눈보라가 지나간 뒤 포카리스웨트 같은 맑은 하늘과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깨끗한 바다가 자리하고 있었다. 강릉의 대표 해수욕장인 영진해변, 경포해변, 안목해변, 사근진해변, 주문진해변 등 다양한 곳들이 많지만, <사천진 해수욕장>은 비교적 관광객이 적어 조용하고 한적한 매력이 있다.

 

 

 동글동글 동그란 교암. 교문암이라고도 불리며 영락대라 써놓은 바위를 지칭한다. 봉화터의 동쪽 낙맥이 바닷가로 흘러들어 여러개의 바위를 형성하여 만들어졌으며, 이 바위들을 모두 교암이라고 칭하는데,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두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도룡이 용이 되어 승천하면서 꼬리로 이 바위를 내려쳐 바위가 둘로 갈라졌다고 한다. 위에서 보면 쪼개진 모양으로 나 있다.

 

또 하나의 전설은 옛날 교산의 구릉과 사천의 시내가 나란히 바다로 들어가는 백사장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강이 무너질 때 늙은 교룡이 그 밑바닥에 엎드려 있었다고 한다. 그 교룡이 연산군 7년 가을에 그 바위를 깨뜨리고 떠나는 바람에 두 동강이 나서 구멍이 뚫린 것이 문과 같이 되었으므로 후세 사람들이 <교문암>이라 불렀다.

 

 

정말 이번 겨울 들어 손에 꼽도록 아름다운 강원도 설경이다. 눈이 이렇게나 많이 쌓인 바다를 보기 쉽지 않은데, 운 좋게도 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날 정도로 순백색의 눈더미를 보게 되었다.

 

 

이 바위는 뒷장으로 다른 이름으로 '후도'라고도 불리운다. 뒷섬마을 앞에 있는 큰 바위섬으로 마치 서해안처럼 조수 간만의 차가 있어서 물이 들어오면 건너가기가 어렵고, 물이 빠지면 건너갈 수가 있다. 예전 진리의 축항공사 당시 이 바위를 깨트려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후 뒷섬마을에 한동안 재앙이 있었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져 내려온다.

 

 

이러한 뒷장에 눈이 소복히 쌓여 마치 에베레스트를 보는 듯 하다. 작지만 강력하고, 바다의 하얀 포말까지 그림같은 풍경이 어우러진다. 

 

 

걸어가는 행인까지 마치 한 폭의 영화 스틸컷을 보는 것 같다. 요즘 해외 여행으로 일본 삿포로 지역을 많이 찾는데, 남부럽지 않은 강원도 설경 강릉 사천진해변이다.

 

 

찬바람을 맞으며 보는 겨울 바다야말로 낭만이 있는 법. 새하얀 눈이 녹기 전 강원도의 마지막 겨울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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