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들꽃마루, 장미공원까지

 

잠실 올림픽공원은 언제나 가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특히나 가을에 황화코스모스가 필 무렵이면 더욱더 사람이 많아진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색인 주황옷으로 갈아입고 줄을지어 기다리는 황화코스모스. 그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아직 장미광장에는 알록달록한 장미까지 남아있어서 더욱더 볼거리가 많았다. 흰장미, 분홍장미, 정열의 빨간장미까지! 본래 여름이 가장 만개하는 개화시기이지만, 품종에 따라 초가을까지 피어나기도 하기에 이번주 기준(9월 20일 방문) 현재까지 송이송이 많이 피어나있었다.

 

 

장미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황화코스모스가 가득한 들꽃마루가 나온다. 일명 '출근런'을 해야할 정도로 방문객이 많아서 주말에는 벌과 사람과 사진 전쟁을 치뤄야 한다.

 

 

이 밖에도 나홀로나무, 즉 왕따나무도 메인 포토존으로 불리우니 이 넓은 올림픽공원을 다함께 보려면 대략 2시간은 넉넉히 잡아야한다. 특히나 왕따나무는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이 가장 예쁘니 크리스마스 시즌에 연인과 함께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절로 일본 영화였던 '러브레터'가 생각나는 허허벌판!

 

 

들꽃마루에 들어오니 벌과 함께 노랗고 주황의 물결이 일렬로 요동친다. 가운데 뚫린 흙길을 중심으로 중간중간 옆으로 새어가는 작은 골목길이 나있다. 사람이 매우 많지만 역시나 동방예의지국의 한국인은 질서를 매우 중시하여 혼잡할 틈은 없었다. 서로 배려하고 사진 찍도록 기다려주고, "함께 찍어드릴까요?"라고 먼저 말하는 이들 모두가 아름다워 보이는 수준이다.

 

 

대략 300m 정도 되어보이는 널따란 길. 아래서 찍으면 꽃 속에 둘러싸인 기분이고, 초입에서 찍으면 긴 풍경을 한 폭에 담을 수 있다. 현재 가장 만개했으니 이번 주말에 당장 방문하면 가장 퐁실퐁실 피이난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벌이 많아 긴 팔을 추천하고, 흙길이라 구두보다 운동화를 추천한다. 청량하고 맑은 하늘 아래 꽃송이는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작년보다 가지치기를 덜 했는지 너무나 높게 자라나 키가 작은 필자보다 더 높아 함께 사진에 담기 어려웠다는 점. 작년에는 어깨까지 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머리도 훨씬 위에 있어서 안쪽으로 갈수록 더 어지러웠던 것 같다.

 

 

노트북 배경화면이나 핸드폰 배경화면에 있을 것 같은 풍경. 날씨 요정이 도와주어 더욱더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 마주친 노란 물결의 황화코스모스와 장미공원까지! 꽃구경 나들이 실컷 하고 왔다. 기다려주지 않는 꽃들을 붙잡으러 빠르게 달려가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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