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공원 내에는 다양한 컨셉의 세계정원이 있다. 사진은 네덜란드 정원의 모습.
순천만 공원 내에는 다양한 컨셉의 세계정원이 있다. 사진은 네덜란드 정원의 모습.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하지 못했던 과거와는 달리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일, 심지어 혼자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린 요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보고 싶은 곳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혼자 사색에 잠겨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나홀로 여행 스타일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나만의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혼여행족에게 딱 맞는 국내여행지, 그중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하게 갈 수 있는 여행지를 몇 군데 추천해보려 한다.

순천만 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
순천만 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

 

1. 순천

7일간의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내일로’는 수많은 청춘들의 대표적인 배낭여행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내일로 여행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현재는 과거와 다르게 내일로 여행에 나이 제한이 없어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 되었다. 

전라남도에 위치한 순천은 내일로 여행객들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도시인데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맛있는 전라도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많은 여행객들이 해마다 순천을 찾는다.

순천은 기차나 버스가 잘 발달되어 있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편하게 찾을 수 있으며 나홀로 여행에도 큰 무리가 없는 도시다. 

다양한 컨셉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순천만 생태공원.
다양한 컨셉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순천만 생태공원.

‘순천’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순천만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된 순천만은 순천만 습지와 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제정원박람회도 이곳에서 열리고 있어 다양한 테마로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순천에서 맛본 전라도 한정식 한 상 차림.
순천에서 맛본 전라도 한정식 한 상 차림.

순천에 왔으면 전라도 한정식을 꼭 먹어보자. 

다양한 밑반찬들이 곁들여져 나오는 전라도 한정식은 혼자 여행 온 나홀로 여행족들을 위한 1인상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꽤 많으므로 혼자라도 문제없다. 특히, 양념에 재워 불 향을 입혀 맛있게 구워낸 전라도의 대표 먹거리 떡갈비는 공깃밥 두 그릇도 거뜬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밥도둑이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떡갈비는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떡갈비는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다.

 

2. 보성

보성 녹차밭으로 알려져 있는 대한다원의 아름다운 모습.
보성 녹차밭으로 알려져 있는 대한다원의 아름다운 모습.

SNS나 TV 속 예능 프로그램에서 누구나 한 번 정도는 봤을 법한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이라는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푸르른 녹색으로 뒤덮여져 있는 보성 녹차밭은 전라남도 보성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특히 조용하면서도 복잡하지 않은 보성은 도심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더욱더 추천되는 여행지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녹차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있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녹차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있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 지쳤다면 보성을 찾아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녹차밭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까? 

휴대폰이나 스마트기기 등은 잠시 꺼둔 채 아무 생각 없이 녹차밭을 걷다 보면 머릿속이 깔끔하면서도 깨끗한 녹차처럼 맑아지는 느낌이 들게 될 것이다. 

보성 녹차밭에서 맛볼 수 있는 녹차 아이스크림. 진한 녹차의 맛이 잘 느껴진다.
보성 녹차밭에서 맛볼 수 있는 녹차 아이스크림. 진한 녹차의 맛이 잘 느껴진다.

 

3. 영월

청령포는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배를 통해서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청령포는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배를 통해서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매일매일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정신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요즘 가장 떠오르는 여행은 바로 ‘에코 여행’이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에코 여행은 나홀로 여행족 역시 많이 선호하고 즐겨 찾는 여행지다. 이러한 에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강원도 영월이다. 

단종이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곳인 장릉.
단종이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곳인 장릉.

사실 영월 내 관광지들 사이를 오가는 버스가 거의 없어 뚜벅이 여행족들에겐 영월 여행이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행자들을 위해 당일 버스 투어 프로그램이 굉장히 잘 되어 있다. 

조선시대 비운의 왕으로 불리는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를 비롯해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모습과 너무나도 닮은 한반도 지형 등을 하루에 전부 둘러볼 수 있으며 각 관광지에 도착하면 자유시간을 통해 편하게 관광할 수 있어 나홀로 여행족에겐 매우 좋은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의 형태와 똑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유명해진 한반도 지형.
한반도의 형태와 똑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유명해진 한반도 지형.

영월에서는 강원도의 대표 음식인 곤드레 나물밥을 꼭 먹어보는 것을 권한다. 

쌀 위에 곤드레 나물을 넉넉히 올려 밥을 짓는 곤드레 나물밥은 함께 나오는 양념장에 비벼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실 그냥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타민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빈혈 예방에도 곤드레 나물이 굉장히 좋다고 하니 건강을 핑계 삼아 곤드레 나물밥은 꼭 맛보고 오자.

영월에서 먹을 수 있는 곤드레 나물밥 한 상 차림.
영월에서 먹을 수 있는 곤드레 나물밥 한 상 차림.

 

4. 안동

하회마을 내 위치한 부용대. 하회마을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
하회마을 내 위치한 부용대. 하회마을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
다양한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안동 하회마을.
다양한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안동 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이 있으며 달콤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찜닭이 유명한 곳. 바로 경상북도 안동이다. 

안동 하회마을은 무려 600년이 넘게 이곳에서 실제로 후손들이 기거하며 대대손손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민속 마을인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회마을 역시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니,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은 삼가자.
하회마을 역시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니,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은 삼가자.

볼거리가 많은 안동은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인 안동찜닭은 짭조름한 간장 베이스의 양념에 닭과 각종 야채, 당면 등을 넣고 쪄서 먹는 닭 요리이다. 

안동시장 안에 있는 찜닭 골목에는 찜닭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다양한 가게들이 있는데 혼자서도 안동찜닭을 먹을 수 있으므로 겁먹지 말고 도전해봐도 좋다.

맛도, 양도 최고인 안동찜닭. 안동에 왔으면 꼭 먹고 가도록 하자.
맛도, 양도 최고인 안동찜닭. 안동에 왔으면 꼭 먹고 가도록 하자.

다만 1인용 찜닭이 아닌 중간 사이즈, 보통 2인분 정도 되는 양이 가장 적은데 포장도 가능하니 남은 찜닭은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와 맥주와 함께 즐기며 여독을 푸는 것도 별미.

하회마을의 정겨운 가게 표지판. 친근함 까지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하회마을의 정겨운 가게 표지판. 친근함 까지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을 초라하고 외롭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 홀로 여행 그 자체를 즐기는 혼여행은 때로는 그 어떤 여행보다 더욱 화려하면서도 의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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