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상정거도'의 화가 겸재정선 미술관

 

조선시대의 유명한 화가였던 '겸재 정선'.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양천현령, 지금으로 따지면 강서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등 기념비적인 걸작을 굉장히 많이 남긴 화가이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겸재 정선을 기리기 위하여 2009년 4월 강서구에 새롭게 겸재정선미술관이 건립되었다.

 

 

진경문화를 계승 및 발전시키기 위하여 조선시대 양천현아지 인근에 지어진 겸재정선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군경 개인 500원, 성인 단체 700원, 청소년/군경 단체 300원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허준 박물관'과 함께 관람하면 성인 1300원, 학생 700원으로 통합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테마별로 기획 전시가 되어있어 꼼꼼하게 둘러보기 좋다. 음식물은 반입 금지이다. 1층은 기획전시실로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하여 매번 다양한 공모전에 출품된 다방면의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내부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어 서울 아이와 함께오기 좋은 곳으로 추천할만 하다. 시설도 굉장히 깨끗하며 관람객이 많이 없어 조용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겸재 정선'이라고만 말하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지갑 속에서 파란색 천원짜리 지폐를 꺼내보면 바로 그곳에 정선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다. 바로 '계상정거도'. 조선시대 미술사를 전후기로 양분하는 중앙에 우뚝 선 우리나라 최고의 진경산수화가의 그림으로, 역대 고미술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34억원에 낙찰된 그림이다.

 

 

2007년 발행된 천원권에 새겨진 <계상정거도>는 '퇴우이선생진적첩' 중 한 폭으로 퇴계 이황 선생이 머물던 도산서원을 중심으로 그 주변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계상정거'란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서 고요히 지내다'라는 뜻으로,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배산임수'의 요지인 도산서당을 그린 것이다.

 

 

한양의 도성, 강북, 강서 등 곳곳의 풍경을 다양하게 담아 필운상화부터 개화사까지 조선시대의 한양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마치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을 한 듯 생생하게 전해져오는 기운이 신기하기만 했다.

 

 

정선 그림의 퍼즐 맞추기, 색칠해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와 와도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

 

 

학생들을 위한 도슨트 해설 시간이 따로 있어 매주 일요일 11시부터 13시, 14시부터 16시까지 운영된다. 관람 당일 현장에서 요청하면 들을 수 있고, 성인 도슨트는 미리 예약해야 한다.

 

 

어쩌면 매일 접했을 수 있는 겸재 정선의 작품들. 이곳에 따로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천원짜리 지폐 안에 어떤 그림이 있었는지 눈여겨 볼 일이 없었을 것 같다. 곳곳에 숨어있는 예술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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