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 매장이 열리자 이탈리아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지역 고유의 전통 음식을 지키려는 모임이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슬로시티의 발생 배경이다. 공식 명칭은 이탈리아어인 ‘치따쓸로(cittaslow)’이며, 영문으로 번역하면 ‘slow city’, 한글로는 ‘행복공동체’라고 표현된다.
2009년 우리나라에서 5번째, 세계에서 111번째로 하동군 악양면이 슬로시티로 상정되었는데, 10년 만인 2019년, ‘슬로시티 악양’에서 ‘슬로시티 하동’으로, 군 전역으로 확대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하동이다.
1. 평사리 공원
자연 그 자체로 만족이 되면서, 평화로이 쉬기에 제격인 평사리 공원! 하동 평사리 지역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 속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그중 최참판댁은 소설 속의 유명한 무대였다. 다만, 평사리 공원에 있는 최참판댁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성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 저녁 무렵이면 아름답게 드리우는 섬진강 낙조도 조망할 수 있다. 슬로 시티인 만큼, 자연을 벗 삼아 천천히 누비며 여유를 느끼다 보면 어느새 힐링 완료!
주소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77
주차 : 가능
2. 삼성궁
삼성궁의 정확한 명칭은 ‘배달성전 삼성궁’으로, 본래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성전이자 수도장이다. 수련을 하며 쌓아 올렸다는 돌탑들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데, 그 수가 무려 1,5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인간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풍경이지만 안전을 위해 높은 곳, 위험한 곳은 출입을 삼가야 한다. 삼성궁이라는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는 꽤나 걸어야 하지만 길이 잘 닦여 있고, 볼거리가 끊이지 않아 지루하지 않다. 새해 기(氣) 충전하고 싶다면 청학동 삼성궁 추천!
주소 : 경남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86-15
시간 : 4월~11월 8:30 – 17:00 / 12월~3월 8:30 – 16:30 (연중무휴)
요금 : 성인 7,000원, 청소년 및 군인 4,000원, 어린이 3,000원
주차 : 가능
3. 야생차 박물관
무릇 차 한 잔이라 하면, ‘여유’나 ‘힐링’같은 단어들이 떠오르곤 한다. 우리에게 따뜻함을 선물해 주는 차를 처음 재배한 곳이 바로 경남 하동이었다. 통일신라시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를 재배한 곳으로, 하동 전통차 농업은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선정됐다. 흔히 녹차하면 보성과 짝짓곤 하는데, 하동의 기후와 토질이 녹차 재배에 안성맞춤이라고 하니 이제는 녹차하면 하동을 짝지어 보자!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2022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다가오는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1년 연기되었다. 기다림이 길어져 더 기대되는 하동 세계 차 엑스포는 2023년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하동군을 비롯한 경남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571-25 차문화센터
시간 : 3월~10월 09:00 – 18:00 / 11월~2월 09:00 – 17:00 (매주 월요일 휴무)
요금 : 관람료 무료
주차 : 무료
4. 화개장터
섬진강 하구에 위치한 전통 시장 화개장터는 상설 시장이 된 채 주로 녹차 등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중이나, 해방전까지는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로 사람이 가장 붐볐고, 5일장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곳이다. 가수 조영남의 노래로도 유명하고, 김동리 소설 ‘역마’의 무대가 되기도 했으며, 여러 tv프로그램에도 소개됐으니 하동에서 한 번은 들러봐야 할 곳이다. 하동 먹거리인 재첩국 식당에서 속을 든든히 채우고 남은 여정을 즐기는 건 어떨까? 한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은 벚꽃 시즌이면 환상적인 벚꽃터널을 이룬다고 하니, 올봄에는 하동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15
주차 : 가능